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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일상스케치

11월의 풍경

by 매화연가 2018. 11. 13.

2018.11.13.1시 운문사


11월의 풍경

나무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들판은 무슨 말이 남아있을까?

노을이 물드는 저녁 하늘같은

어둠이 오기전 마지막 남은 빛같은


11월은 말을 잃었다







수 많은 잎들이

흔적도 없이, 아니 

발자국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 나무

뼈대만 옹골차게 땅심을

꽉 잡고 섰다

11월은 그렇게

술항아리처럼

조용히 익어가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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