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6.
운주사를 가겠다 마음먹은 건 순전히
정호승시인의 운주사 와불에 대한 시를 접하고 부터이다
와불이야 간간히 보아왔지만 정호승 시인의 시적 자극이 된
운주사 와불은 어떨까 아주 궁금했다. 대구에서 멀어 좀체로 가 볼 수 없는 운주사이지만
선암사에서는 한 시간 남짓한 거리다.
지금이 기회다. 서둘러 아침 공양을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십리벚꽃이 눈길을 잡더니 아예 차머리를 돌리게 만든다
주암댐을 따라 만개한 벚꽃이 운무에 젖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비 때문에 놓친 봄풍경에 대한 크나큰 보상이다
풍경 달다
정 호 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