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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

거미줄/손택수

by 매화연가 2016. 3. 1.

손택수, 「거미줄」 (낭송 송경원)





 


 


손택수, 「거미줄」을 배달하며


어미와 새끼 사이가 탯줄로 연결 되어 있다는 것! 인류사가 드러낸 성차별의 시작에는 바로 이 탯줄이 작용했다는 설이 있다.

확증(確證)의 관계인 어머니와, 심증(心證)의 관계인 아버지와의 차이는 두렵고 큰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기실 모성애조차 여성을 억압하는 또 하나의 굴레로 보는 이론도 등장하고 있다.     

어미와 새끼 사이의 거미줄? 가늘고 강하고 끈질긴 줄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비도 풍뎅이도 원숭이도 돼지도 다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사랑의 줄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거미줄은 내 새끼, 내 자식에서 나아가 결국 이웃 사랑 까지 가야 한다고 한다. ‘거미줄’이라는 짧은 시를 읽으며 어머니와 사랑과 인인애(隣人愛)라는 큰 말들을 떠올려 본다.

문학집배원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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