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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가곡

내 마음의 다락방

by 매화연가 2016. 2. 15.

2016.2.15.11:08


내 마음의 다락방


황여정


어스럼 내리는 저녁 창가에 앉으면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네


새들도 나무들도 어둠에 잠기어

서로에게 젖어드는 화평의 시간

그곳에서 열리는 조그만 다락방 하나

내 마음의 다락방


은사시나무에 쏟아지는 달빛같은 기억도

소나기처럼 스쳐가는 짧은 그리움도

아 터널처럼 어두운 날들도

액자처럼 걸려있는 내 마음의 다락방


다시 되돌아 보면

풀꽃 자욱한 들판처럼 아름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