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고요에 젖다
황여정
어둠에 몸담았던 아침 아침의 문이 거울처럼 선명하다
밝음 앞에 모여드는 초록 지치지 않는 자태로 세상을 덮을 때 한 그루 나무처럼 고요에 젖어들고
비어있는 길 길 위에서 나무나 바람의 이야기를 줍는다
어둠에 박힌 뿌리는 가지마다 빛으로 몸을 헹구고 바람의 길을 걸러내며 흔들리지 않는다
산길을 따라오는 내 발자국 오래된 별에 매달린 지층 같은 흔적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기억의 눈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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