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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비내리는 봄날 남해 나들이

by 매화연가 2007. 4. 2.

 

봄 꽃의 향연이 시작되는 4월 첫째 일요일 쌍계사 십리벚꽃과 남해 유채는 사진을 위한 출사가  아니래도 무척 좋은 꽃나들이다. 일요일 쌍계사 벚꽃을 본다는것은 아예 길바닥에 시간을 허비하겠다는 작정을 하지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미리 토요일 늦게 하동으로 갔다. 그러나 예상은 여지 없이 빗나가 쌍게사 근처에는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고  그 근처에는 숙박장소가 동이 나고 없었다. 하동읍에도 남해읍에도 숙소가 없기는 마찬 가지였다.

 

 

 

 

겨우 찾아낸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화창한 봄날 화사한 벚꽃을 앨글에 담아보겠다는 기대는 아침 6시에 여지 없이 깨어지고 말았다.

" 밖에 비가 온단다"

그러나 어쨌던 어디로든 나가보면 답답한 마음은 조금 풀리겠지라고 위안하며 다초지로 갔다.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는 데도 다초지에는 수많은 사진인들이 삼발을 세우고 우산을 받쳐들고 셧터를 누르고있었다.

 

 

 

 

튤립은 앙징스럽게 고운 빛을 내며 예쁜 자태로 줄지어 서 있는데 시간이 가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부슬부슬 내려 속만 태우고 화사한 벚꽃은 구름에 꽃 빛을 묻고 묵묵히 서 있기만 하고....... 

 

 

 

 

 

다음 행선지 미조항가는 길목 다랭이 논에 심겨진 유채밭으로 갔더니 아뿔사 여기도 관광 버스 한 대가 싣고 온 사진인들이 여기 저기 구도를 잡느라 왔다갔다 해대고 저 뒷산에 황사는 구름같이 밀려오고....

 

 

 

 

저 멀리 쪽빛 바다는 어둠에 잠긴 듯 빛을 잃고 뒷산은 구름에 잠긴 듯 모습을 감추고 노란 유채만 봄날을 맞이하듯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나고.......

 

 

 

 

 

 

4월 벚꽃과 유채꽃  출사를 위한   남해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길가에 흩어진 동백 꽃잎처럼 가는 봄을 못내 아쉬워하듯 안타까웠다. 

 

 

 

 

 

20070401 남해다초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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