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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일상스케치

20250208 동대구역

by 매화연가 2025. 2. 9.

2025.2.8. 시산추 모임

 

대구에도 눈이 내릴 정도로 전국이 영하의 날씨다.

롱패딩으로 몸을 감싸고 수원역으로 갔다.

평일에는 디카페인으로 마시던 라떼를 오늘은 일반 라떼로 마셔도 괜찮을 것이다.

종일 추위속에 오락가락해야 하는 동선을 생각하면 저녁에 잠 못 잘 일은 없을 것 같다

아침으로 라떼와 빵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역시 디카페인 보다 향이 진한 커피라떼를 소금빵과 함께 기차 안에서 먹었다.

주말이라서 일 인석은 아예 남아있지도 않았고

그나마 예약대기를 해서 얻은 좌석이 통로쪽에 한 자리 돌아왔다.

눈 내린 차창 풍경은 포기했지만 이른 아침이 아니고

10시 36분 기차로 갈 수 있음에 더없이 감사하다.

 

갈 때마다 느끼는 정다움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내가 아는 길과 건물과 상호와 동네의 친숙함이 정겨움을 더해 준다.

차라리 대구에서 한 달살이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건

이런 정겨움과 편안함을 즐기고 싶어서 인 것 같다.

 

영하의 날씨로 길이 얼어붙을것 같아서 6시 기차표를 반환하고

4시 기차표로 결정을 했더니 마음이 바빠진다.

느긋하게 2차가서 차 마시고 담소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2시가 지나서 서둘러 나왔다.

아뿔싸, 오늘은 동대구 역에서 대대적인 집회가 열리는 날이다.

택시가 범어네거리에서 법원을 지나자 차가 막힌다.

신천 시장으로 돌아서 가려다가 어찌어찌 신호를 받고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동대구역까지 왔다.

인파 속에서 길을 잃을 정도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면 기차를 놓칠 수도 있었겠다.

 

 

2월 8일 동대구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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