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1~11.12 완독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속보(2024.10.10)가 TV화면에 흘러니 왔다.
너무 고무되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의 환호성 같은 기쁨이 번졌다.
카톡에도 연달아 반가워하는 소리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그토록 기다리던 노벨문학상이 깜짝 이벤트처럼 발표되어서 한강 작가자신도 그의 부친 한승원 작가도 얼떨떨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노벨상이 발표될 쯤이면 수 십 년 동안 고은시인의 집 앞에서 문화부 기자들이 진을 치고 특종을 기다렸다는 데, 이 번에는 어느 누구도 예기치 못한 일이었지만 기쁨을 나누는 소리는 전 국민이 다 함께 한다
다음 날 아침,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소설의 내용이 논란의 중심에 서서 왈가왈부 시끄럽다
아차, 어젯밤에 교보문고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주문 취소했다.
카톡에는 여전히 시끄럽다.
나처럼 주문취소했다는 사람들 연락이 온다.
논픽션이 픽션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오인하게 해서는 더욱 안된다라는 말들로
한강의 노벨상을 수상을 격하시키고 있다.
궁금했다. 내 눈으로 학인을 해야지.
얼마나 제주도 4.3의 역사가 왜곡이 되어있고 얼마나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스토리로 -형부와 처제, 그리고 아버지의 폭력- 구성되어 있으며 외설적으로 묘사를 했는지 봐야 할 것 같았다.
책을 주문하고 그 다음다음날 온다던 책이 연일 배송지연 사과를 하며 1주일은 지나서 왔다.
책을 받고도 일본 여행 등 내 일로 분주해서 한 동안 읽지 못했다.
그리고 11월 11일 밤 12시부터 2시간, 그다음 날 오후에 1시간 완독을 끝냈다.
문장이 지루하지 않았다. 간결했다. 심리묘사도 주변 묘사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다만 스토리의 일부분을 알고 있으니 몰입이 되지 않고 결말을 서둘러 쫓아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선입견은 금물!
영혜가 보이는 육식에 대한 거부는 우리도 일상 속에서 느끼는 내용이지만 그 처럼 완강하지는 않다.
그리고 건강을 이유로 그냥 육식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2부 몽고반점에서 느끼는 성적욕구의 근원은 무얼까?
예술성이라 해도 하필 처제에게서 성적 욕구를 느끼게 되는 당연성이 모호했다.
보디페인팅과 비디오 작업의 예술성까지는 이해한다 해도 몽고반점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그토록 강한 성적 자극을 받을까?
영혜와 그와 그의 언니까지 세 사람의 삶이 아니, 그의 아들 지우까지 그늘로 몰아넣어야 하는 이유가 끝내 궁금했다.
마지막 3부 나무불꽃에서 작가는 푸른 숲이 불탄다고 표현했다. 나는 늘 여름 숲은 바위처럼 묵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여름 숲이 불탄다는 상상력은 생명의 불꽃이라는 뜻인가?
육식을 거부한 영혜는 결국 삶도 거부했다.
삶을 거부한 영혜는 머리를 거꾸로 박고 두 손에 뿌리를 내리고
다리사이에 꽃을 피우는 나무가 될 수 있었을까?
지구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가지를 위로 뻗고
지구에 두 발을 딛는 사람은 머리를 위로 들고 걷는다
나무와 사람은
지구에 접지하는 부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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