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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문학기행/백양사

by 매화연가 2018. 5. 8.

2018.5.2. 장성 백양사


매화 연가  

황여정 시 이안삼 곡


매화 나무 옛등걸에 봄바람이 불어오면

또 다시 찾아 나서는 그대 그리움의 길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꽃눈처럼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해마다 새봄으로 피어나는 매화꽃 만나는 날

수백년이 지나도 첫날처럼 환한 꽃이여

꽃향기 하도 맑아 눈을 감고 사무치네

수백년이 흘러도 그날처럼 환한 꽃이여

꽃향기 하도 맑아 눈을 감고 사무치네

 

아아

꽃비 내리는 뜨락에 앉아

고요속에  젖어들어  하늘을 날아가면

복에 겨운 내 마음 출렁이는 봄빛이다



꽃피는 봄을 기다려 찾아오던 백양사를 올해는 뜻하지 않게 늦은 봄에 왔다.

매화 연가의 탄생지인 백양사는 내게 남다른 감회를 안겨 주는 곳이다.

고불매는 고운 꽃잎대신 푸르고 싱싱한 잎으로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꽃이 피고 향이나는 고불매의 자태를 보지 못해 별로 관심도 없고 시큰둥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고불매 앞에서 나는 마음깊이 감사의 편지를 썼다.






2015.4.2. 백양사  고불매의 만개한 모습


몇 차례 백양사에 왔지만 꽃은 지거나 덜 피었거나 그랬었다.

다 지고 만 마른 꽃잎을 보고 갈때의 그 허전한 마음을 언제나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서기를 몇 번 ...

참으로 운좋게 그 해 봄 2015.4.2일 아침에 고불매의 환한 모습을 만났다

350년의 세월을 보내며  해마다 그렇게 곱게 피어나다니...

살구빛 고운 꽃은 초례청 새색시처럼 밝고 고왔다.

꽃그늘에 앉아 매화향에 젖는 순간은 시간을 멈추고 싶었다.

사람들이 다 돌아간 저녁에 혼자 밤이 이슥토록 매화향을 즐기리라 다짐하면서

해마다 봄을 접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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