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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

奉別蘇判書世讓/황진이

by 매화연가 2014. 3. 12.

 

싱거운 소세양-<본관 진주 연산군 중종때 문관으로 이조판서역임>-이 친구들에게 약조하길,

" 황진이 재색이 뛰어나다 하나 나는 한 달을 그녀와 함께 지낸다 해도 동하지 않을 것인 즉 거기에 하루라도 더 머문다면 나는 사람 아니네"하고 자랑질을 해댔다나 ^^.

허나 황진이 만난 소세양 한 달 지나 떠나고자 하나 황진이의 내미는 시 한 수에 녹아 스스로

" 나는 사람 아니로세." 하다 자복하고 거기에 더 머물렀다하니..
그를 녹아나게 한 황진이의 시가

 

[봉별소양곡세양(奉別蘇陽谷世讓)이다.

 

奉別蘇判書世讓 -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황 진 이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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