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2, 8시10분 동천 탑승
납월매중에서 거제도 구조라 매화 다음으로 피는 매화는
금둔사 홍매를 꼽는다.
요즘은 매화에 관심도 줄어 들었거니와 이곳은 봄소식이 늦게 온다.
아침 저녁 찬바람이 불어 두꺼운 패딩을 벗지 못하다보니
꽃 소식은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금둔사 홍매를 심고 가꾼 지허 스님께서 작년 10월에 입적을 하셔서 그런지
홍매가 영 꽃을 맺지 않는다는 소식도 올라와 있다.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
굽이굽이 산길이 옛 생각에 젖어들게 한다.
홍매를 찾아서 친구와 왔다가 꽃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기를 두 번이나 했고
한 번은 만개한 홍매를 만나 즐거웠지만 급하게 지인의 부고를 받고 돌아가야만 하기도 했다.
축대위로 꽃이 보여서 반갑다. 홍매는 이미 다 졌고 백매 한두 그루가 왕성하게 꽃을 달고 있다.
대웅전 축대 아래에 활짝핀 한그루 매화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웅성이는 동안
전각 뒷쪽까지 돌아가면서 홍매와 백매를 두루 살펴 보았다.
눈으로 꽃을 보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그 전에 왔던 기억을 쫓고 있다.
마음이 고즈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