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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기/고불매

by 매화연가 2022. 4. 6.

2022.3.30. 백양사 고불매

 

지난 일요일 아직 덜 피었다는 고불매 소식을 듣고 백양사행을 포기 했었다. 오늘은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백양사로 갔다. 곳곳에 매화가 방긋방긋 손짓을 한다. 봄이면 이런 맛에 남쪽으로 달려온다. 매화가 봄의 선구자라고 하면 너무 어감이 강하지만 아무튼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 백양사 매표소 아저씨가 멀리서 왔다고 반긴다. 고불매가 활짝 피었으니 어서 가보라고 한다. 얼마나 피었을까??

 

아, 담장너머 보이는 저 고운 자태. 올해도 첫날처럼 환하게 피었네. 매화연가를 남겨주신 작곡가 선생님이 이 봄에 더욱 고맙고 그립다. 고불매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아름다운 선율의 [매화연가]는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안타깝다. 저 꽃 아래 강혜정의 맑은 소리로 [매화연가]가 흘러 나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첩화일텐데!!

 

매화 연가

 

황여정

 

매화 나무 옛등걸에 봄바람이 불어오면

또 다시 찾아 나서는 그대 그리움의 길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꽃눈처럼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해마다 새봄으로 피어나는 매화꽃 만나는 날

수백년이 지나도 첫날처럼 환한 꽃이여

꽃향기 하도 맑아 눈을 감고 사무치네

수백년이 흘러도 그날처럼 환한 꽃이여

꽃향기 하도 맑아 눈을 감고 사무치네

 

아아

꽃비 내리는 뜨락에 앉아

고요속에 젖어들어 하늘을 날아가면

복에 겨운 내 마음 출렁이는 봄빛이다

 

2016.6.28.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