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 엄마의 위암 판정 소식을 듣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 하고.
밤 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본 적은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끔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즐거움 >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중의 원리/김진홍 (0) | 2013.07.26 |
---|---|
愛之欲其生 (0) | 2013.07.22 |
Kevin Carter 1994년 퓰리쳐상 수상작 (0) | 2013.07.08 |
박 대통령이 받은 선물받은 書畵 (0) | 2013.07.08 |
모두 다 당신 편 (0) | 2013.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