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 (국보 제287호)
향로는 능산리절터의 서쪽에 위치한 제 3건물터에서 출토되었다.
제 3건물터는 지붕의 기와가 내려앉은 채 조사되었는데 전체 평면은 본체와 남쪽칸, 북쪽칸, 그리고 중앙칸 등으로 구분된다.
향로는 이 가운데 중앙칸에서 출토되었다. 중앙칸의 내부바닥과 북쪽에는 붉게 탄 소토층과 아궁이의 연도가 놓여 있었는데 소토층위에서는 유리구슬․동재료등이 발견되어 이곳이 다양한 물건을 제작하는 공방지였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편, 소토층의 서쪽으로는 길이 135cm, 너비 90cm, 깊이 50cm 정도의 타원형 구덩이가 윤곽을 달리하여 나타났으며 내부 퇴적토를 들어내자 그 바닥 쪽에는 검은 미사질 진흙과 솟아나는 물로 뒤섞여 있었다.
향로는 이 구덩이의 바닥부에서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채 금동제품, 철기편, 유리제품, 토기류, 기와류와 함께 출토되었다.
향로가 발견된 구덩이는 원래 공방에서 필요한 물을 저장하는 구유형 목재수조가 놓인 곳이며, 향로는 칠기에 넣어져 이곳에 매납 되었음이 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단에 의해 완전한 형태로 발굴된 이 향로는 백제 고고학의 커다란 성과이며 이후 목탑지에서 출토된 사리감과 함께 사비시대의 사회문화를 밝혀줄 중요한 자료이다.
1. 도상
백제금동대향로는 전체높이 61.8cm, 최대 지름 19cm로 뚜껑과 몸체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전체적인 구성으로 볼 때 크게 뚜껑 정상의 봉황 장식․ 뚜껑․몸체․받침의 4부위로 나눌 수 있다.
뚜껑 상층부에는 높이 12cm인 한 마리의 봉황이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날개를 활짝 펴서 웅비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밑에는 원형의 받침대가 만들어져 있다.
뚜껑부는 높이가 18cm로서 횡으로 돌아가며 5단의 삼산형의 문양대로 장식되어 있다. 삼산형의 둘레에는 음각 집선문으로장식하였다. 제일 윗 단에는 5인의 주악상을 돌렸다. 그 아래에는 5개의 산을 돌리고 각 꼭대기에 기러기 모양의 새가 앉아 있거나 나는 형상 또는 음악에 맞춰 노래하는 모습으로 각 1마리씩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꽃봉오리 모양으로 삼산이 베풀어져 있고,
각종의 인물상․동물상 등의 문양이 있다.
뚜껑 및 몸체의 입술부위에는 당초문대가 음각으로 베풀어져 있다.
몸체는 신부와 받침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신부는 높이 12cm로 연꽃잎이 5단으로 되어 있고, 각 연꽃잎의 중앙 및 사이에 인물상 2인․가릉빈가․사슴․학․물고기등의 동물상을 베풀었다.
받침부는 약 22cm로 한 마리의 용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받들고 승천하는 형상으로 신부를 떠받들고 있다.
머리․뿔․다리․비늘 등의 표현이 매우 사실적이다.
용의 하반부는 구름을 생생하게 표현하였으며, 구름과 다리 사이에 6엽의 연꽃무늬도 표현하였다.
이로써 추측하면 용의 다리와 구름이 원형을 이루어 안정감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하겠다.
향로에는 정상부에 봉황이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있다. 그 아래로 다섯 악사와 봉황․뱀을 물고 있는 짐승 등 상상의 동물과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코끼리․ 원숭이․멧돼지 등 모두 42마리의 짐승(먹이로 잡혀 먹히는 두 마리와 어미 뒤에 있는 새끼도 포함), 5인의 악사를 비롯한 17명의 인물이 74곳의 봉우리와 그 사이사이에 부조되어 있다. 또한 대향로의 몸체와 받침은 한 다리를 생동감 있게 치켜들고 있는 용이 활짝 핀 연꽃봉오리를 입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몸체의 윗단과 그 아랫단 연꽃잎 외면과 윗단의 연꽃잎 사이의 여백에는 27마리 (먹이로 잡혀 먹히는 두 마리까지 포함)의 짐승과 2명의 사람이 부조되어 있다. 받침은 용이 한쪽 발을 치켜들고 있으며 나머지 세 다리와 꼬리로 둥근 원을 형성하여 대족부 하단으로 하였다. 비록 중국의 박산로의 기원을 두고 있는 대향로일지라도 그 도상과 형태에 나타난 뛰어난 예술적 감각은 중국에 알려질 정도로 우수하였다.
1) 향로 뚜껑
뚜껑은 정상부에 봉황이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있고, 그 아래로 다섯 악사와 봉황․뱀을 물고 있는 짐승 등 상상의 동물과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 코끼리․원숭이․멧돼지 등 모두 42마리의 짐승 (먹이로 잡혀 먹히는 두 마리와 어미 뒤에 있는 새끼도 포함), 5인의 악사를 비롯한 17명의 인물이 74곳의 봉우리와 그 사이사이에 부조되어 있다.
이 밖에도 6종류의 식물, 20군데의 바위, 산 중턱을 가르며 난 산길, 산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입체적으로 돌출되어 낙하하는 폭포 등이 보인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인물과 짐승들은 거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되는 고대 스토리 전개의 구성원리를 따르고 있다.
한편 뚜껑에 뚫린 연기 구멍은 봉황의 가슴 윗 부분에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뚫은 2개의 작은 구멍과 함께 다섯 마리의 새가 앉은 산봉우리 뒤쪽에 5개, 다섯 악사 앞에 솟은 산봉우리 뒤쪽에 5개를 둥글게 돌아가며 배치하였다. 봉황의 가슴에 뚫린 2개를 제외하고는 솟아오른 산악의 뒤편에 가려져 정면에서는 구멍이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북쪽으로부터 들어오는 악귀를 막는 기능을 하는 포수가 봉황의 꼬리 쪽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봉황은 남쪽을 바로 보게 배치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볼 때 정면을 바라보는 봉황과 그 아래의 완함 연주 주악상과 낚시하는 사람이 있는 부분이 처음부터 정면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① 봉황 :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라고 하는데, 성인의 탄생에 맞추어 세상에 나타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오색의 깃털을 지니고, 울음소리는 오음의 묘음을 내며, 뭇 새의 왕으로서 귀하게 여기는 영물스러운 새이다.그래서 중국은 천자天子를 미화하는 상서로운 상징으로 여겼다. 대향로의 봉황은 비상하려는 듯 활짝 펼친 날개와 긴 꼬리․벼슬․부리․깃털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난형의 물체를 딛고 서 있다. 또 턱 아래에는 작은 여의주를 끼고 있다. 이 여의주 바로 아래쪽에 2개의 향연 구멍이 가로로 나란히 뚫려 있다.
② 오악사 : 뚜껑의 정상부에는 5명의 악사가 완함阮咸․종적縱笛․배소排簫․ 현금玄琴․고鼓 등 5가지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이 주악상들은 각기 독특한 자세를 취한 채 연주하는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머리카락은 오른쪽에 묶었으며 통견通肩의 옷을 입고 있다. 정면을 바라보는 봉황 아래에 있는 완함을 기준으로 보면 그 왼쪽으로 종적․배소․ 거문고․북의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향로의 다섯 악기 중 완함과 종적, 배소는 서역西域 악기로 이해되고 있으며, 거문고는 고구려 악기, 북은 정확하지 않으나 대체로 남방 악기에 기원을 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대향로의 악기는 서역 악기와 고구려ㅡ남방계 악기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③ 인물 : 대향로의 뚜껑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12명이다. 이 중 기마인물 2명을 제외하면 모두 10명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윗 봉우리부터 제일 아래쪽 봉우리까지 골고루 표현되어 있으며, 정면으로 향한 봉황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주로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웃옷이 발 아래까지 내려오는 도포를 입고 있으며, 허리에 띠를 두른 사람들도 있다. 또한 폭포 아래에서 머리 감는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민머리로 표현되어 있다. 폭포 아래에서 머리를 감는 사람의 모습은 제천의식을 준비하기 위한 의식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연관된 모습이 대향로에 나타나는 기마수렵 인물이다. 향로에 표현된 10명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나 옷차림새의 표현 등이 신선들이 사는 선계의 선인들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④ 기마인물 : 말 탄 사람은 달리는 말 위에서 뒤를 향해 활을 당기는 모습과 정면을 향하여 말을 달리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중 기마인물상은 안교鞍橋등 각종 마구를 한 말 위에 투구를 쓰고 갑옷을 착용한 사람이 앉아 달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마인물은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신라․가야의 토기에서 보이며, 백제에서는 서산 여미리 출토 토기병에서 확인된다.
⑤ 동물 : 향로 뚜껑에는 호랑이․사자․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이 중 원숭이(猿)는 호랑이와 마찬가지로 실재하는 동물 중 하나로 대향로 하부에 두 마리가 표현되어 있다. 먼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원숭이는 미국 프리어 박물관 소장 박산향로의 신수神樹 아래 앉아 있는 원숭이와 비슷하다. 대향로의 뚜껑에는 아래쪽에 두 마리 위쪽에 한 마리 등 모두 세 마리의 호랑이가 표현되어 있다. 호랑이는 사신四神의 하나인 백호白虎로 고구려 고분벽화에 자주 등장한다. 백제의 벽화고분인 공주 송산리 6호분이나 부여 능산리 동하총東下塚 사신도에도 등장하고 있다. 돼지(山猪)는 대향로에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하고 말을 달리는 기마인물의 오른쪽 위에 표현되어 있다. 산봉우리 사이로 상반신만 내밀고 있어 기마인물의 사냥감이 되지 않기 위해 숨어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코나 입의 생김새로 보아 돼지보다는 야생 멧돼지에 가깝다.
⑥ 포수鋪首 : 포수는 북쪽으로부터 들어오는 악귀를 막기 위한 것으로 호랑이․ 교룡․거북이․뱀 등이둥근 고리를 물고 있는 형상이다. 대향로에는 봉황의 꼬리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어 봉황을 중심으로 보면 뒷부분 가운데에 포수가 위치한 셈이다. 이 포수는 아래로 향한 얼굴에 우각형의 뿔이 나 있고, 뿔 사이에는 산 모양의 장식이 있다. 양 옆에는 갈기와 손을 동그스름하게 처리하였고, 뒤에는 마름모꼴의 꼬리를 하고 있다.
2) 대향로의 몸체(爐身)․대좌臺座
대향로의 몸체와 받침은 다리 하나를 생동감 있게 치켜들고 있는 용이 활짝 핀 연꽃 봉오리를 입으로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반원형의 대접 모양을 한 몸체는 3단의 연꽃잎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연꽃잎은 그 끝이 살짝 반전되었으며 잎의 끝부분을 사선문으로 음각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연꽃잎은 백제 특유의 연꽃 표현 방식으로서 공주 무령왕릉 출토 동탁 은잔의 상부 연봉형 장식 아랫부분이나 부여 외리 문양 벽돌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층을 이룬 연꽃잎은 몸체의 굴곡과 비례를 이루도록 하여 상단의 폭이 가장 넓고 아래로 가면서 점차 줄어든다.
제일 하단의 연꽃잎에는 2줄의 음각선을 복엽複葉으로 묘사하였다. 아랫단 연꽃잎 외면과 윗단의 연꽃잎 사이의 여백에는 27마리(먹이로 잡혀 먹히는 두 마리까지 포함)의 짐승과 2명의 사람이 부조되어 있다.
받침은 용이 한쪽 발을 치켜들고 있으며 나머지 세 다리와 꼬리로 둥근 원을 형성하여 안정되게 만들었다. 받침에 표현된 용은 승천하는 듯한 격동적인 자세로 굴곡진 몸체의 뒤와 그 곳에서 뻗어 나온 구름 모양의 갈기를 투각 기법으로 장식하였다.
용의 정수리에서 솟아 오른 뿔은 두 갈래로 갈라져 목 뒤까지 길게 뻗어 있고 길게 찢어진 입 안으로 날카로운 이빨까지 세밀히 묘사되었다.
용의 입안에 물려진 짧은 기둥(간주幹柱)은 향로 몸체의 하부 받침과 연결시켰다.
용이 입에 물고 있는 기둥의 위로는 향로 받침과 몸체를 연결시키기 위한
기둥이 이어져 있다. 이 기둥은 몸체의 둥근 안쪽 면으로 약간 솟아올라 그 끝에
별도의 고리를 끼워 고정시켰다. 우룡雨龍 모습과 몸통에 휘감겨 있는 화염문 등은
고구려 집안의 5회분 용의 모습과 흡사하다.
① 인물 : 3단으로 표현된 대향로 몸체의 연꽃잎 상단과 그 아랫단에서 두 명의 사람이 확인된다. 한 사람은 무예 武藝를 하듯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달리는 동물을 타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머리에는 둥글고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관冠을 착용하고 있다. 무예를 하듯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는 인물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수박희手搏戱의 모습과 유사하다. 이러한 수박희는 무용총ㆍ 안악1호분 벽화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② 동물 : 장미長尾 동물은 큰 얼굴, 끝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긴 꼬리, 몸에 비해 굵은 네 다리를 가진 짐승으로 몸을 낮게 낮추고 다리를 옆으로 크게 벌리고 있다. 이 짐승은 대향로 몸체 4곳에서 확인되는데, 모두 중간단의 연꽃잎에 표현되어 있다. 또한 물려고 머리를 뒤쪽으로 돌린 것, 장난치는 듯이 다른 짐승의 꼬리를 물고 있는 것 등 유연한 몸동작이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노신爐身과 대좌臺座에는 3마리의 익수翼獸가 표현되어 있다. 이 짐승들은 네 다리와 양 어깨 뒤쪽의 날개, 엉덩이 쪽의 꼬리 날개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익수는 양 날개와 긴 꼬리, 두 다리, 앞으로 길게 돌출된 주둥이를 하고 있다. 익수는 대향로 몸체 상단의 연꽃잎에서 확인되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뛰어 가는 모습이다. 식어수食魚獸는 네 다리를 가진 짐승으로 대향로의 상단 연꽃잎에 표현되어 있다. 이 짐승은 연꽃잎의 오른쪽 가장자리 쪽에 치우쳐 있다. 방금 물 속에서 먹이를 잡아 물가로나온 것처럼 먹이를 물고 걸어가는 모습이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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