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23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지난 여름에 들렀던 떼루아 촬영장 감나무 숲이 오늘 촬영에는 제격인것 같다. 초파일 남성현 고개를 넘어가자니 5월 햇살에 참기름 바른듯한 감나무 이파리가 너무 탐스러웠는데 마침 일요일 오늘 비까지 내리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촬영에는 좀 늦은 시각이지만 비가 내리니 시간 탓할 바는 아니다. 9시50분 경 도착하니 일요일인데도 동네는 고요하기만 하다. 동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인기척이 없고 간혹 외지에서 와인터널 찾는 차량만 한 두대 들락거린다. 에고 우산 받치랴 삼발챙기랴 카메라에 빗물 막으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휴!!! 조수 한 사람있다면 우산 하나쯤은 받쳐 줄텐데.....
인적 끊긴 떼루아 세트장도 빗소리에 잠겨 고요를 즐긴다.
떼루아 : (프랑스어: Terroir) SBS의 텔레비전 드라마. 와인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국의 전통주와 프랑스의 와인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2008)
원래는 토양을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이지만 포도주(Grape Wine)가 만들어지는 모든 환경. 즉 포도가 자라는 토양과 기후조건 자연조건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 등을 뜻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빗물 먹은 이파리가 녹색을 더 없이 푸른 윤기흐르게 한다.
가을이면 감나무 잎새뒤로 붉은 감이 주렁주렁 하겠지.
이파리 너머 남성현 고갯길이 운무속에 아득히 잠겨있다.
유난히 두껍고 윤기나는 감나무 잎은 다른 나무 보다 늦게 잎이 난다.
온 동네 비소리에 잠겨 고요한 일요일
감나무 잎새마다 짙푸른 녹향 윤기 더해가고
인적 끊긴 떼루아 촬영장 드라마속의 기억 더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