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국/동화마을
2025.6.21. 동화마을
제주 4일차. 6월 21일(토요일)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흐리고 약간의 바람이 있다.
일찍 일어났더니 오전 시간이 헐렁하다.
호텔에서 나오는 길에 수국과 금계국이 예쁘다.
6월의 제주는 가는 곳마다 수국이 지천으로 피어 눈길을 끈다.
수국에 대한 나의 편견이 이번 제주 여행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수국은 피었다 질 때까지 여러 번 꽃 색깔이 변하기 때문에
변절이라는 꽃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루 일정을 맞추어야 할 사람도 없고 딱히 가려고 마음먹은 장소도 없다.
자유롭다. 하지만 오늘은 숙소가 있는 함덕해변 쪽으로 넘어가서
오후 3시 체크인까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사려니 숲으로 갈까 금릉해변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516도로 쪽으로 가기로 했다.
처음 그 도로를 지나갈때의 울창한 숲에 대한 기억도 좋았고, 어느 겨울 눈 오던 날
쩔쩔매던 생각도 났기 때문에 그곳을 한 번 더 가보고 싶었다.
일단 목적지를 성판악 탐방로까지 설정하고 출발했다.
흐리던 날씨는 516도로에 접어들자 안개가 짙어지고 약간의 비까지 내렸다.
푸르고 싱싱하던 숲에 대한 기억으로 찾아가던 길이 어둡고 비 내리는
위험한 순간으로 바뀌었다.
다시 해안도로쪽으로 가고 싶어서 표선해변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바다가 나타나고 맛집이 보이고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지만 흐린 날씨때문에 바다는 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근처 민속촌으로 가려다가 한바퀴 돌다 나오면 시간이 늦어질 것 같기도 하고
입장료도 비싸고 한 번 가봤던 곳이라서 수국꽃 명소인 동화마을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어쩐지 이름처럼 아름다울것 같은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입장료도 없고 수국은 만개했고 아기자기한 정원은 혼자서 즐기기에 충분했다.
어제 보롬왓에 갔던 걸 후회했다.
제주동화마을은
제주 동부 오름군락 중심부인 구좌읍 송당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약 3만 평의 부지에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 조록나무, 배롱나무 등 제주의 나무와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을 통해 형성된 s급의 자연석 5천 점을 기본 재료로
공원을 조성하였다.
제이팜정육식당, 미스터밀크(성이시돌목장), 송당산들네식당(향토음식점) 등
제주의 맛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은 물론,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지브리공식 코리코카페, 지브리공식 도토리숲 등이 있다.
감성 소품과 편의점 물품을 판매하는 제스코 관광마트는 제주관광 상품 및
제주 굿즈의 대부분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장소라 할 수 있다.(출처 다음백과)
지브리공식 코리코카페는 밖에서 봐도 외관이 너무 예쁘서 들어가 보고 싶은 카페다.
브런치와 음료와 키키소품을 파는 곳이다.
수국이 너무 풍성하고 예뻐서 한 컷 찍으려고 보니
앗, 남자 화장실 앞이다. 그래서 돌하르방과 수국만 줌인했다.
시냇물이 흐르는 조경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의 대표가 감성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원 한가운데 물길을 돌게 만들다니...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을 통해 형성된 s급의 자연석 5천 점을 기본 재료로
조성하였다는 동화마을은 화산석과 초록과 수국의 어울림이 더없이 풍성하다.
다양한 모양의 동자석이 눈길을 끈다
문화재급 동자석, 문관석, 촛대석을 비롯해 상석류 200여 점을 수집하여 전시하였으며
옛 문헌과 자료의 고증을 통하여 다양한 형태의 동자석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들린 동화마을은 날씨가 흐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즐거움을 준 곳이다.
코리코카페에서 땅콩라떼와 한라봉 케익은 맛과 칼로리와 하루의 즐거움을 다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