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시
끌림/5
매화연가
2021. 2. 21. 15:05
끌림
황여정
15층 허공
베란다에 놓인 꽃들이
모두 창가로 얼굴을 내민다
밝음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끌림
그대 마음속에 햇살 같은 밝음
혹은, 따스함 한 자락이 사람을 부른다
먼 빛에도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그리움은
그대 눈빛 속에 깃든 맑은 바람이다
해마다,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오는 꽃들
아랫목 같은 온기의 끌림에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