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시

선암매

매화연가 2020. 11. 11. 00:15

선암매

 

황여정

 

3월 끝자락

꽃소식 하 애가 타

한 걸음에 달려간 선암사

 

봄볕은 늘어져 하늘거리는데

꽃망울 왔다간 자리

너무 서운해

 

밤 내내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을 얹어 보내지만

 

해마다

야윈 말 한마디 남겨둔 빈 가지

선암사의 봄은

늘 짝사랑이다

 

 

선암매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순천 선암사에 있으며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백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