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작시
아라홍연
매화연가
2017. 8. 31. 18:05
아라홍연
황여정
한 계절 접은 꽃잎이
어둠에 잠긴 시간
700년의 잠은
사라진 왕국처럼 아득하다
그 시공속에
퍼올린 생의 자맥질
한 잎,
붉은 울음같은 잎맥이
돌아오는 길을 잊지 않았다
천년을 헤아리며
잠들지 못한 씨눈의 노래
기다림이 건져올린 푸르른 춤사위
아라홍연 오늘도
붉다
2017.8.31.12:00
아라홍연: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의 연 씨앗이 지난 2010년,
700여년 만에 꽃을 피웠는데 함안이 아라가야의 옛 터라서 아라홍연이라 이름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