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작시

풀꽃 연서

매화연가 2017. 5. 25. 21:26

 

풀꽃 연서

 

황여정

 

오월이 보내는 선물

하얀 웃음이 들판에 가득하다

 

힘들었다 추웠다는 말 대신

언 땅속에서 키운 꿈

꽃으로 향기로

전하는

풀꽃

 

그렇구나

세상의 온기에

꽃은 피고

순간

눈뜨는 아침처럼

창이 밝다

 

흔들려도 좋다

피었다 져도 좋다

노을에 물드는 저문 하늘처럼

하루가 사무치게 사랑스러운 날

 

풀꽃 같은 웃음

샘물처럼 퍼내고 싶다

 

 

2017.8.7.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