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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 팥빙수

매화연가 2015. 7. 1. 14:39

2015.6.28. 부산 용호동  팥빙수

 

할매라는 말은

무릎을 베고 누우면

주루루 별이 쏟아지는 

고향집 여름밤처럼 편안하다

 

주름진 손으로 팥을 삶고

얼음을 갈아

더위에 지친 손주에게 

한 사발 안겨주던 얼음 물

팥빙수

 

할매 마음  한숟갈

우리 땅 냄새 한 숟갈 

여름을 털고 일어설 희망 한 숟갈

드르륵 드르륵

고루고루 섞어내면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들리던 그 집

주렁주렁 이야기 달고

아들 딸 손잡고 다시 찾은 집

 

할매예

팥빙수 한 그릇 주이소

 

 

2015.7.1.14:16 용호동 할매 팥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