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시
화해/황여정
매화연가
2013. 7. 18. 18:07
화해
황 여 정
풀밭에 깔린 작은 웃음들이 내 얼굴에 꽃을 피운다
한참을 눈 맞추다 돌아선 내 등 뒤에서 그대로 웃고 있다
돌아서는 등 뒤에서 그냥 그대로 웃고 있는 들꽃을 보면
거친 바람에 몸을 맡겨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의 내공이 보인다
내 야윈 마음이 너를 향해 활짝 웃는 날도
바람에 흔들린 날들이 내 안에서 꽃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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